프라하 생활 이야기/속닥속닥 일상 일기

체코 프라하 동물원을 가다 PRAGUE ZOO

프라하루 2020. 7. 21. 04:19

개인적으로 올해 프라하의 여름은 왠일인지 작년보다 덥지 않고 서늘해서 참 좋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어디 멀리 나가지도 못하는 터라 오래전 부터 벼루고 벼루던 동물원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지난 주말 오후에 천둥번개가 칠거라는 일기예보에 그냥 집에 있어야 하나... 하다가 어차피 체코 날씨 변덕이 심하니 밑져야 본전인셈 치고 나갔는데 다행히 그날 낮시간 동안 햇볕이 쨍~했답니다.

 

프라하에 동물원이 있다는 건 오래전 부터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꽤 규모가 큰 동물원이라 새삼 놀랐습니다.

체코가 서울과 비교하면 도시라고 말할 수 있는 범위가 워낙 좁은 곳이라 '에이~동물원 한두시간이면 다 돌겠지~' 하고 갔는데 그건 저의 아주 큰 오산이었어요^^;;

 

PRAGUE ZOO https://www.zoopraha.cz/en

 

Prague Zoo

 

www.zoopraha.cz

최근 올라온 동물원 뉴스에 의하면 유럽 내에서는 2위 그리고 트립어드바이저 기준 세계 4위를 차지할 만큼 외국인 뿐만 아니라 로컬인들에게도 아주 인기있는 관광명소라고 합니다.

입구에서 티켓을 사려고 했는데 줄이 길어서 인터넷으로 바로 구매하고 입장하였어요. (가격은 성인 1명 기준 250czk)

 

동물원이 워낙 넓다 보니 일단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게 나을 것 같아 운동삼아 오르막길 열심히 올라 갔습니다ㅎㅎ (생각보다 많이 걸어야 해서 운동화 필수여요ㅠㅠ)

 

동물원 시설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간식거리나 음료를 파는 가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여러곳 있어서 좋았어요.

곳곳에 표지판을 설치해 두어서 쉽게 길을 찾을 수도 있었구요.

시설 부분에서 기억에 남는 점은 화장실이었는데, 그 이유는 보통 유럽은 화장실 위생 상태가 정말 기대이하입니다...

그나마 유료 화장실은 관리가 되어서 사용할만 하지만 솔직히 한국에 비하면 냄새나고 더러운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동물원 화장실이 생각보다 깔끔하고 관리가 잘 되어있어서 좋았어요~! 

 

장기로 이어진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던 동물원... 해서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힘들었던 시기라 동물들 상태가 괜찮을지 걱정되었는데, 역시 유럽은 유럽이었습니다.

동물의 종류에 따라 필요로 하는 충분한 공간에서 동물들이 생활하고 있었고, 한 장소에 너무 많지 않은 개체수로 관리가 잘 되어 있었어요.

 

3~4시간을 돌아 다녔는데, 다리도 아프고 도저히 다시 걸어서 내려갈 힘이 없어서 케이블의자를 타기로 했답니다 :) 

티켓을 사고 (티켓 가격 인당 25czk) 입구 앞에 서 있는데, 오잉!? 예상하지 못한 충격... 케이블카에 매달려 있는 의자가 멈추지 않고 계속 돌아가는 방식이고 의자가 출발점에 다다르면 손님이 바로 의자에 타야 하는 구조였어요.

의자 안전 장치는 쇠로 된 얇은 체인 하나 뿐... 아무리 안전요원이 있고 케이블 아래에 추락 안전 장치가 있다고 하지만...ㅠㅠ 조금 충격적인 케이블의자 였습니다 아하하... 요즘에 이런 케이블 한국에도 있나요...?!

탈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데, 앞에 있던 아주머니가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여유롭게 출발하는 걸 보고 2차 충격^^;;

안전요원도 겁먹지 말라고 하고 일단 저랑 같이 간 남자친구도 발이 너무 아프다고 해서 탔습니다 ㅠㅠ

 

동물원 규모가 크고 저희는 이미 너무 지친 상태라 절반만 보고 집으로 돌아 갔답니다.

한번쯤! 프라하에서 가볼만 한 동물원 후기였습니다. :) (두번은 못가요 체력방전 흑흑)